궁금해요, 신사임당 - 저학년 첫 역사 인물 2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 나가다
딸만 다섯인 집안의 둘째였던 신사임당은 집안의 아들처럼 든든한 존재였습니다. 유난히 똑똑하고 지혜로워 집안의 기둥 역할을 했지요. 그리고 결혼을 한 후에도 남편과 시어머니의 이해 속에 홀로 남은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친정인 강릉에서 오랫동안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시집간 딸은 가족이 아닌 남이나 마찬가지라며 ‘출가외인’이라 일컫던 조선 시대였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남편이 벼슬자리를 얻지 못해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에는 양반집 마님이라는 체면을 버리고 삯바느질로 가족을 부양하기도 하였습니다. 남의 것을 거저 얻어먹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지,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율곡이라는 대학자를 길러냈다는 것도 참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신사임당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주변 환경에 포기하지 않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갔던 신사임당. 좋아하는 시를 짓고, 자수를 하고, 글씨를 쓰고,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고 나타냈던 신사임당은 단지 현모양처로만 알고 있기에는 미안한, 조선 시대 최고의 여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