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의 감정학교 1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새 시리즈
세상에 화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
◎ 도서 소개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 폭발할 때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 키라의 감정학교에서
진짜 나 자신을 마주해 보자!
자꾸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너무 분하고 열 받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에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들을 만나 진짜 나를 찾게 되는 〈키라의 감정학교〉. 그 첫 번째 이야기는 ‘화’다. 화는 기쁨과 슬픔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부모님이 숙제부터 하고 놀라며 잔소리할 때, 다른 사람이 한 잘못인데 억울하게 혼날 때, 친구가 약속을 어길 때처럼 무언가 내 맘대로 안 될 때 마음속에 화가 솟아오른다. 문제는 정작 화가 났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혼을 내는 부모님 때문인지, 지금부터 해야 하는 숙제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찬찬히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화는 그저 내지르거나 참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키라와 올란도도 마찬가지다. 늘 불만이 가득한 올란도는 키라만 보면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낸다. 그런 올란도 때문에 키라 역시 화를 참지 못한다. 결국 키라의 실수로 올란도가 아끼던 장난감이 망가지게 되면서 둘의 감정은 폭발하게 된다. 키라와 올란도는 자신들이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싸우기만 한다. 이처럼 마음속의 화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 과연 화는 어디에서 오는 감정일까? 화가 나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걸까? 화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화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진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키라와 올란도의 분노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 둘은 감정학교에 가게 된다. 판타지 세계인 감정학교는 온 세상이 붉게 물든 ‘화’의 세상이다. 감정학교에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화만 내는 크리스토퍼 할아버지,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화를 꾹꾹 눌러 참는 꽃집 주인 엘레나, 그리고 아파서 감정표현을 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을 통해 무작정 화를 내는 것도 그렇다고 무작정 화를 참는 것도 모두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는 기억에 깊이 스며드는 감정이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화를 꾹꾹 참기만 하면 언제고 엉뚱한 곳에서 폭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화만 내는 것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는 일이자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될 수 있다. 아마 살면서 단 한 번도 화를 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의 화는 정당한 의사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누군가의 화는 그저 기분 나쁜 화풀이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사람마다 화를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식은 다르다. 다만 화도 자연스러운 우리의 감정 중 하나이고, 나 역시 화가 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무작정 화부터 내지 않고 나를 먼저 돌아보는 힘을, 또 화가 나는 일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힘을, 내 감정을 올바르게 마주 볼 힘을 얻을 수 있다. 키라와 올란도도 감정학교에서 바로 그 힘을 얻기 위해 화를 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화가 났던 그때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의 감정까지 헤아리게 된다.
심리상담센터 허그맘허그인 심리전문가의 심리 솔루션과
화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록 〈감정표현카드〉
키라의 감정학교 시리즈는 기획 단계부터 최종 감수까지 허그맘허그인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심리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힘을 실어 주었다. 허그맘허그인은 임상심리전문가, 심리상담사, 부부상담사, 미술·놀이·언어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 600명을 보유한 전국 최대 심리상담센터다. 대표 원장 권윤정 박사는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라면서,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특정한 감정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절대로 그대로 흘려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신호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결정적 시기를 지나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상담을 받기는 어렵다. 키라의 감정학교 시리즈는 이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특정한 개별 지침을 제공하기보다는 감정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각이 넓어지면 생각의 폭도 따라 커지며 이해력도 좋아진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자신의 내면을 잘 보듬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 참여한 심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책의 뒷부분에는 특별 부록으로 제작한 감정표현카드 8종이 들어 있다. 감정표현카드는 아이들 스스로 어떤 감정이 생길 때 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를 활용해 그동안 화가 나도 화났다고 말하기 힘들었던 솔직한 감정을 사랑하는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전해 보자.
◎ 줄거리
어린이 주식 부자 키라 옆집에 쌍둥이 형제 벤과 올란도가 이사를 온다. 겉모습은 똑같지만 상냥하고 친절한 형 벤과 달리 사소한 일에도 벌컥벌컥 화를 내며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동생 올란도. 특히 키라만 보면 짜증을 내는 올란도 때문에 키라 역시 욱하는 감정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벤과 드론 연습을 하던 키라가 실수로 올란도의 장난감을 망가뜨리면서 더 둘의 갈등은 더욱 악화된다. 사과하려 해도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올란도를 보며 결국 키라도 참고 참던 화가 폭발한다. 서로를 향해 화를 쏟아 내던 그 순간 그들의 눈앞에 붉게 물든 세계가 펼쳐지는데…. 과연 키라와 올란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 책 속으로
“대체 여긴 어디고, 저 목소리는 뭘까?” 겁이 난 올란도가 울부짖듯 말했다. “분명한 건, 이게 꿈이라면 지독한 악몽이라는 거야.” 답답하고 울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키라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 거리. 당황스러울 정도로 화만 냈던 크리스토퍼 할아버지. 꿈이라면 어서 깼으면 좋겠고, 이만한 악몽을 꾸는 건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91쪽)
“정말 어렵지? 화를 너무 많이 내도 안 되고, 참기만 해도 안 되니까 말이야. 그런데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 말은 틀렸어. 화를 내야 할 때 참기만 하면 더 큰 화가 내 마음을 집어삼켜 버리거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야.”
(108쪽)
“그런데 선생님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한대요. 마음이 건강해지면 몸도 건강해진다고 그러셨거든요. 많은 사람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못 받아들이고 화를 낸대요. 그런데 그러면 몸만 더 아프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대요.”
(119쪽)
“폭발하는 감정을 다 쏟아 내고 나면 쉼이 찾아올 때가 있어. 그럴 때 감정학교에 가게 된단다. 너희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았던 거야. 감정학교에선 내가 가진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거든. 조금 더 자세히,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면 다 보여.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나를 소용돌이치게 만든 이 감정은 무엇인지. 그리고 알게 된단다. 내가 가진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말이야.”
(1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