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1910년 2월 27일 평북 용천 출생. 일본 호세이대학(法政大學)을 졸업했다. 1935년 10월 『조선일보』에 시 ?모체(母體)?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1936년 ?탁류?를 발표하면서 소설 창작에 전념하였다. 광복 전에는 ‘나’라는 고독한 자아의 내면심리를 그려낸 ?야한기?(1938), ?습작실에서?(1941) 등을 발표하였다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속 습작실에서?(1947), ?평때저울?(1948), ?역사?(1948) 등을 발표하다가 월북하였다. 소설집으로 『잔등』(1946)이 있다. 광복 전에 발표된 허준의 작품은 현실에 무관심한 채 자신의 내부에 시선을 돌릴 때 필연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고독감을 주제로 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의지로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사람들이 현실을 살아나가는 가치의 판단에 굳이 골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그저 홀로 있다는 고독을 조용히 음미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인의 내면심리 추구는 광복이라는 역사적 현실 앞에서 변모하기 시작한다. ?잔등?에서는 광복의 피난상황이 지식인의 자의식을 통해서 엄정하게 그려져 있으나, ?속 습작실에서?에 이르면 독립투사의 진실한 삶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화자의 중립적 태도가 흔들린다. 이후의 작품에서는 역사현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