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시간
『우리 집의 시간』은 죽음이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찾아온 우리 집의 변화를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담담히 그리고 있다. 소년은 자신의 위치에서 괘종시계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집 안 구성원들을 움직이는 힘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힘을 지속시킬 수 있는 비밀마저도 찾아내며 기꺼이 자신이 그 주체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영원 속에서 끝이란 또 다른 시작일 뿐, 소년은 그 모든 멈춤을 끝내기 위해 태엽을 감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사무엘 카스타뇨 메사는 간결하지만 의미 깊은 문장에 섬세하고 소프트한 그림을 더해 집에 부재자가 생길 때 시간이 어떻게 마비되는지를 차분히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신뢰하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br></br><br></br><iframe width="1189" height="669" src="https://www.youtube.com/embed/0WjNr4oq2uU"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