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책방
겨울밤 별이 더 반짝이는 이유를 아세요?
날씨가 차고 건조하면 대기가 투명해져 별이 더 초롱초롱 빛난다는 것을.
어릴 적, 겨울 밤하늘에 마음이 설레어 쿵쾅댔던 적이 있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청주 큰 이모 댁에 놀러 갔다 본 밤하늘은 무수한 별로 덮인 별하늘이었습니다. 별들이 금세라도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았죠. 찬연한 겨울 별자리들에 어린 마음을 빼앗겨 그 긴 밤을 꼬박 새웠답니다. 그 뒤로 겨울이 별 보기 좋은 계절이란 걸 알았죠.
긴 세월, 세상이 속삭여 대는 꿈을 좇다 삶이 건조해져 갈 무렵, 동화 작가라는 꿈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쿵쾅댔던 그 설렘들을 주워 글 속에 조심조심 담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별하늘을 기억하며 글 벗들과 각자의 별들을 깜깜한 밤하늘에 새겼습니다.
들겨울달 시작된 우리 이야기가 이제 한겨울을 맞았습니다. 이야기를 쓰며 어렴풋해서 잊혀져 있을 줄 알았던 감정들이 서슴없이 고개 밀고 쑥 올라와, 종종 코끝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더디게 자라는 글쓰기와는 다르게, 훅 커져 버린 글쓰기에 대한 짝사랑이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깊어 가며 우리 이야기도 서서히 익어갔습니다.
세상에 나온 우리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총총히 빛날 수 있길, 우리의 진심이 닿아 여러분을 토닥일 수 있길, 더불어 따뜻하고 고운 밤들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지금은 미미한 별 하나로 새겨질 우리 이야기가, 훗날 각자의 멋진 별자리를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었길 욕심부려 봅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여정에 함께 한 모두에게 소중하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