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
우리 마누라는 누가 보든지 이쁘다고는 안 할 것이다.아무리 잘 고쳐 보아도 요만치도 이쁘지 않다. 하지만 계집이 낯짝이 이뻐 맛이냐, 황소 같은 아들만 잘 낳으면 그만이지. 사실 우리 같은 놈은 늙어서 자식까지 없다면 꼭 굶어 죽을 밖에 도리가 없다.내 말은 이왕 젊어서 되는대로 자꾸 자식이나 낳아두자 하는 것이다. 에미가 낯짝 글렀다고 그 자식까지 더러운 법은 없으렷다. 우리 똘똘이를 보아도 알겠지만 아버지보다도 할아버지보다도 아주 말할 수 없이 끔찍한 보물이다.